EXHIB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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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엘 개관 2주년 기념 특별전
성좌의 변증법: 소멸과 댄스플로어
일시
2018.04.06 - 2018.06.10
장소
갤러리 2, 갤러리 3, 아넥스, 머신룸, 플랫폼 라이브, 중정
작가
박보나, 임영주, 정세영, 최원준, 아라쉬 나시리, 다이가 그란티나, 요헨 덴, 롤라 곤잘레스, 미모사 에샤르, 올리비에 돌랭제, 페포 살라자르, 피에르 게냐르, 사미르 람다니
전시소개
성좌의 변증법: 소멸과 댄스플로어 The Dialectic of the Stars: Extinction Dancefloor
세계화로 인해 우리는 엔트로피 법칙에 따른 무질서한 현실에서 살고 있으며, 오랫동안 이것을 근대화의 위협에 따른 확산으로 간주하였다. 광대한 문화 전체에서 보면 사실상 예술작품의 축적은 거의 불가능한 것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술작품들을 별들이라고 상상해보자. 전시란 임시로 하나의 성좌를 구성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전시는 이성(理性)의 절대적 권능보다는, 감각적이고 정신적인 형상에 가까운 하나의 지형도를 그린다. 따라서, 전시에서 사용하는 비유의 방식은 작품이 전시의 주제를 위한 설명이나 묘사가 되는 것을 경계하며, 작품이 전시 안에서 자유롭게 표류하도록 이끈다. 《성좌의 변증법: 소멸과 댄스플로어》는 예술작품이 잠재력을 능동적으로 펼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보장하면서 작품들을 구성하는 방식을 총칭적으로 일컫는다. 브뤼노 라투르(Bruno Latour)는 최근 『어디로 착륙할 것인가? 정치의 올바른 방향 설정에 대하여』(Où atterir? Comment s’orienter en politique)(2017)에서 언급했듯이 ‘새로운 보편성은 땅이 굴복하고 있음을 느끼는 것’이라는 사실에 주목하며, 세계(Global)와 지역(Local) 사이의 대립에서 벗어나 생태학의 위급한 상황이 정치를 재정립해야 된다고 주장했다. 《성좌의 변증법: 소멸과 댄스플로어》는 현세적 가치를 중시하는 사회 참여 예술 형식이 아닌, 예고된 재앙과 생명력을 향한 격렬한 욕망 사이에 존재하는 양면성에 대한 예술 방식을 다룬다. 그리고, 각 작품들 사이를 연결하는 유의미한 망을 통해 후기 자본주의에 질문을 던지고, 비록 예술이 이 질문에 직설적인 답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결국 우리의 사상을 해체하고 정동(情動)을 발현시키기 위한 훌륭한 도구로 지속하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다. 파비앙 다네시(Fabien Danesi)
작가
롤라 곤잘레스 (1988, lives & works in Paris) 롤라 곤잘레스는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의 <매와 참새(Uccellacci e ucellini)>(1966)에 나오는 댄스 수업 장면을 재현한다. 기타와 드럼으로 재해석된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에 맞춰, 퍼포머들은 동일한 안무를 끊임없이 반복하며, 관객들이 함께 하도록 유도한다. 축제와도 같은 시간이지만, 약 2~3시간 동안 지속되는 퍼포먼스는 퍼포머들의 체력을 소진 시킨다. 이는 시드니 폴락의 영화 <그들은 말을 쏘았다(They shoot horses, don’t they?)>(1969)의 소재인 1930년대 대공황 때 미국에서 열린 댄스 마라톤을 떠올리게 한다. 이 퍼포먼스의 양면성은 파국을 향하고 있지만 쾌락에 사로잡힌 동시대와 닮아있다. 올리비에 돌랭제 (1967, lives & works in Paris) 1998년 올리비에 돌랭제는 자신의 개인전을 앞두고 하루 동안 갤러리를 전문 보디빌더에게 사용하게 했다. 여기에서 제작된 영상에는 마치 무대에 오르기 전처럼 몸풀기가 한창인 보디빌더의 모습이 담겨 있다. 그로부터 17년 후, 작가는 한 미술관의 빈 전시실에서 이 보디빌더를 재촬영 한다. 그의 근육은 여전히 비대했지만, 몸에는 세월의 흔적이 드러났다. 이 두 가지 버전을 최초로 동시에 선보이는 돌랭제는 상반된 연약함을 드러내는 과정을 통해 신체의 힘에 매료되는 것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동시대의 공허함을 나타내는 그의 2부작 영상은 이상적인 재현에 일치할 수 없는 스펙타클로 변모된 몸을 보여준다. 피에르 게냐르 (1986, lives & works in Paris) 피에르 게냐르는 운동화의 내구성을 시험하기 위해 아디다스 회사가 고안한 기계를 재현한다. 산업적 기능에서 벗어난, 강철로 된 이 기계는 기계 자신을 축으로 하여 원을 그리는 움직임을 만들어내고, 이 이상한 춤은 마르셀 뒤샹의 <커다란 유리(Le Grand Verre)>(1915-1923) 아랫부분에 있는 <독신자 기계(Les Machines Célibataires)>를 떠올리게 한다. 이러한 반복되는 움직임에는 벽난로의 불이나 텔레비전과 같이 긴장을 풀어주고 몽롱하게 만드는 힘이 존재할 수 있다. 그리고 금방 무너져 버릴 것만 같이 엉성하고 불완전한 모습만 제외한다면 이 움직임은 군인 행진을 연상시킨다. 사미르 람다니 (1979, lives & works in Paris) 사미르 람다니의 작품은 자신이 사는 게토(ghetto)를 떠나 예술가가 되기를 꿈꾸는, 로스엔젤레스 사우스 센트럴의 서민지역에서 태어난 미국인 청년 케빈을 따라간다. 어느 날 케빈은 그의 지역에서 한 사진작가를 마주치고, 그의 뒤를 쫓는다. 이것은 먹이를 쫓는 포식자처럼 케빈의 욕망이 담긴 추격이 되고, 우리가 마치 그를 쫓듯 치열한 추격을 이어간다. 허구와 추상, 서사와 장치 사이에서, Black diamond는 개인의 고독과 세상의 갈증, 억누를 수 없는 열망, 절망의 힘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들과 우리가 자기 자신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머릿속을 맴도는 랩을 그려낸다. 아라쉬 나시리 (1986, lives & works in Paris) 페르시아력 새해를 맞아, 로스앤젤레스는 테헤란의 기억을 담은 이야기의 도시로 변한다. 젊은 미국인들은 모든 옛 이야기들을 전해 듣고, 주유소와 심지어 스낵 과자까지 테헤란의 기억을 담아낸다. 환각에 사로잡힌 듯, 페르시아어로 밝게 빛나는 간판은 도시 공간을 탈영토화 하고, 모두가 함께 부르는 합창처럼 라디오 방송을 통해 역사의 유령들이 다시 나타나는 상상의 세계로 인도한다. 도심 속의 이런 표류는 12,000km 떨어진 대도시의 우여곡절 속에서 다시 살아나는 테헤란의 꿈에 상응하는 몽환적 형태를 취한다. 페포 살라자르 (1972, lives & works in Paris) 페포 살라자르의 설치작품에는 후기 자본주의를 상징하는 여러 오브제가 연결돼 있고, 이 오브제들은 가운데 축을 중심으로 돈다. 마이크가 바닥에 끌리면서, 이 기계 형태의 설치물은 불쾌감을 일으키는 노이즈 음악을 만들어낸다. 러시아의 구성주의와 Viziak(러시아어로 재상을 의미)이라는 제목의 공산주의 건축물들을 위한 로드첸코의 습작 드로잉 시리즈를 참조하여, 작가는 사회적 위계를 영속시키기 위해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아방가르드 예술가들의 언어를 재전유 하는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그렇지만, Biziak(바스크어로 살아있는 사람들을 의미)이라는 제목은 지배의 규약에서 벗어나 일종의 일탈을 만들 수 있는 여전히 열려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요헨 덴 (1968, lives & works in Paris) 요헨 덴의 설치작품과 퍼포먼스는 보편적인 문제를 마주한다. 티 포트로 차를 따를 때 찻잔 밖으로 차를 꼭 흘리는 문제 말이다. 요헨 덴은 액체를 따를 때 얼룩이 지지 않게 할 수 있는 방법을 5000년 가까이 발명해내지 못한 인간 지성의 실패를 다룬다. 그는 실용적이고 과학적인 견해를 엉뚱한 일화에 함께 녹여내며 그의 생각을 전달한다. 어떤 괴짜 학자와 목공소 작업실 사이 중간 즈음에 놓일법한 그의 구조물은 장치가 되었지만, 이것은 또한 실패의 시학을 통해 이성에 덫을 놓는 방법이 되었다. 미모사 에샤르 (1986, lives & works in Paris) 미모사 에샤르의 개별 작품은 마치 다수의 생명체들이 모여 시지각적인 터전을 이루는 생태계처럼 하나의 고유한 생명을 지닌 진정한 ‘비오톱(Biotop-생물서식공간)’으로 볼 수 있다. 그녀는 페인트 또는 아크릴 바인더를 블루베리, 살구씨, 카모마일 등의 유기물이나 진주나 목걸이 같은 보석을 혼합해서 사용한다. 미모사의 작품은 너저분해 보이는 모습과 장식적인 표현, 그리고 인공적 차원과 생리학 영역을 동일한 움직임 안에 동시에 담아내고, 이것은 미학과 생물학이 하나가 되는 것처럼 증식의 방법을 통해 육체적이고 정신적인 부식토(腐蝕土)를 형성한다. 다이가 그란티나 (1985, lives & works in Paris) 재료에서부터 작업을 발전시키는 다이가 그란티나는 직물, 혹은 수많은 물리적∙정신적 이미지를 하나의 형태로 응축할 수 있는 재료들을 사용해서 형상을 만들어 구성·배치하거나 변형시키고 혹은 어디에 매달거나 늘어뜨린다. 그녀는 작품의 모든 구성요소가 시각적으로 드러나도록 그것들 사이의 유기적인 결합이 강조되는 구조를 만든다. 주변 환경과 조화된 추상적인 형상은 혹이 돌출된 구조적 형태를 표현한 것으로, 마치 신체와 신체 조직의 원자 구조를 연상시킨다. 그리고 이러한 배치는 역동적으로 관객을 끌어들여 본능, 색, 기교, 빛 그리고 중력이 유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자리를 제공한다. 최원준 (1979, lives & works in Seoul) 최원준은 그의 영상작업 <만수대 마스터클래스>에서 아프리카 여러 나라의 독재자 우상화 작업을 통해 냉전체제의 산물인 남북한 사이의 긴장관계를 조명했었다. <나는 평양에서 온 모니카입니다>는 적도 기니의 초대 대통령이자 아프리카 독재자였던 프란시스 마시아스의 딸, 모니카가 쓴 자서전을 바탕으로 한 실존인물의 삶을 재구성한 영화이다. 다큐멘터리 연극으로도 공연된 적이 있었던 이 영화는 연극 무대의 폐쇄된 공간 연출이 지배적인 미장센을 채택한다. 이는 고립된 북한 사회 내부에서 분열된 자아의 삶을 겪은 한 여인의 복합적 정체성이 구술되는 방식과 조응한다. 임영주 (1982, lives & works in Seoul) 제도화된 종교 영역 밖의 민간신앙 혹은 세속적인 믿음의 다양한 문화현상을 탐구해온 작가는 영상 및 설치작업 외에도 회화로까지 매체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돌과 요정>에서 작가는 운석과 사금을 수집하는 동호인들을 찾아 다니며 자연종교의 성물(sacred objects)을 다루는 듯한 그들의 수집태도와 은어를 관찰한다. 이 영상의 내러티브는 모호하게 설정된 언어와 사물, 메시지와 발화맥락 사이의 관계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그 결과 수집가와 수집 대상 사이의 페티시즘적, 숭배적, 유사과학적 관계는 현대사회의 일상적 상품소비 행위에서 볼 수 있는 욕망의 의례들(rituals)과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암시한다. 박보나 (1977, lives & works in Seoul)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의 커미션 작업으로 제작된 <패러다이스 시티>는 안양시민 4인이 미국의 락 밴드 건즈 앤 로지스의 노래 <패러다이스 시티>를 서로 다른 악기 네 파트로 나누어 연주하는 퍼포먼스 영상작업이다. 하나의 전체로서의 곡과 각기 다른 악기가 연주하는 부분들은 사회의 구성원과 공동체 간의 이상적 관계를 암시한다. 퍼포먼스 작업 <태즈메이니아 호랑이>는 멸종된 태즈메이니아 호랑이에 대한 이야기를 이중간첩 누명을 쓰고 1969년 사형 당한 이수근의 이야기와 중첩시켜 전개하는 토크 퍼포먼스이다. 폴리 아티스트는 퍼포먼스를 수행하는 작가의 동작에 사운드로 화답한다. 정세영 (1980, lives & works in Seoul) 연극과 무용 그리고 설치미술의 영역을 가로지르며 작업하는 정세영은 퍼포먼스의 수행성을 가능하게 해주는 모든 종류의 장치들을 탐구의 대상으로 삼는다.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작가가 2013년 이후 여러 차례 새롭게 변형하며 진행하고 있는 퍼포먼스 프로젝트이다. 고대 그리스 비극에서 배우들이 무대에서 신을 연기할 수 있도록 고안된 기계 장치를 뜻하던 어원대로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작가에게 극장에서 환영(illusion)을 가능하게 하는 장치를 상징한다. 문학 작품의 서사구조가 ‘불신의 정지(suspension of disbelief)’를 가능하게 해주듯 정세영의 퍼포먼스에서 ‘데우스 엑스 마키나’는 준신학적(quasi-theological) 위상을 지닌다.
주요작품
상세정보
장소

갤러리 2, 갤러리 3, 아넥스, 머신룸, 플랫폼 라이브, 중정

작가

박보나, 임영주, 정세영, 최원준, 아라쉬 나시리, 다이가 그란티나, 요헨 덴, 롤라 곤잘레스, 미모사 에샤르, 올리비에 돌랭제, 페포 살라자르, 피에르 게냐르, 사미르 람다니

일시

2018.04.06 - 2018.06.10

주최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

문의

02-6929-4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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